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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족선언문

발족선언문



70여 년간 분단의 질곡을 걸어온 한반도 정세는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통일은 일시적 시류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절대적 당면과제이며, 남북이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데서부터 초석이 놓여진다. 우리 민족의 모든 시련과 고통이 분단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향한 겨레의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였다.

사진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이 땅의 현실을 왜곡하고 겨레가 처한 실정을 곡해한 전형화한 일부 사진들은 상호 오해를 점증시켜 오히려 분단 상황을 고착화하는 데 기여해 왔을 뿐이다. 이에 우리 민족의 이익과 사진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해 온 남측 사진가들은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로 과감히 일어서나갈 것을 결의하였다. 우리는 현실이 역사이며 기록이 곧 예술인 사진의 속성을 발휘하여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는 겨레의 자랑스러운 사진 민족지(民族誌, Ethnography)를 정립할 확고한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사진가로서 남북의 평화와 공동번영 그리고 자주통일을 위해 노력한다.
2. 우리는 사진으로써 겨레의 화해와 공동이해, 그리고 민족정체성을 추구한다.
3. 우리는 민족의 이익과 사진의 자율성에 반하는 모든 정치 및 예술 이데올로기에 반대한다.
4. 우리는 남북 사진가들의 공동작업과 교류를 통해 민족자생적 사진미학을 구축한다.
5. 우리는 남북 겨레의 모든 일상과 삶의 개별성을 존중한다.
6. 우리는 조국 산하의 초목 한 그루라도 소중히 촬영한다.


2018년 9월 3일
남북사진문화교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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